‘로큰롤의 여왕’으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스타 티나 터너가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변인은 터너가 이날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근처 퀴스나흐트에 있는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터너는 로큰롤 시대 초창기인 195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특히 1970∼8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터너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통산 8차례 수상했다. 그중 6번은 1980년대에 받은 것으로, 이 시기 터너는 12곡의 노래를 ‘탑40′에 올렸다. 19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친 공연은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는 끝이 뾰족한 스타일의 금발 머리에 크롭 청재킷, 미니스커트, 스틸레토 힐 등을 착용하고 뉴욕 거리를 활보하며 1980년대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터너는 1960년 아이크 터너와 ‘아이크 앤 티나 터너’라는 듀오를 결성해 ‘리버 딥 마운틴 하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62년 결혼했으나, 아이크의 폭력으로 인해 1976년 이혼했다. 터너는 이혼 후 결혼생활 중 남편에게서 폭력과 학대를 당해 눈이 멍들고, 입술이 찢어지고, 반복적으로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터너는 1985년 음악 프로듀서인 에르빈 바흐와 만난 뒤 1988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다. 이후 유럽에서 계속 머물며 활동했다. 1995년 007 시리즈 영화 ‘골든 아이’의 주제곡을 녹음했고, 2008∼2009년 월드 투어 공연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터너는 27년의 열애 끝에 바흐와 2013년 스위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결혼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국적을 택했다. 터너는 은퇴 후 여러 건강문제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터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전설의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는 이날 트위터에 터너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고 “나의 멋진 친구 터너의 죽음이 너무 슬프다”라고 적었다. 이어 “터너는 진정으로 엄청난 재능을 지닌 퍼포머이자 가수였다”며 “그는 영감을 주었고, 따뜻하고 재미있고 관대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터너는 내가 어렸을 때 많은 도움을 줬다. 나는 그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5년 터너와 함께 ‘잇츠 온리 러브’를 부른 캐나다 가수 브라이언 아담스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함께 투어를 하고, 스튜디오에 가고,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준 것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세계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선사해줘서 고맙다”며 “터너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며 “그를 사랑한 공동체와 음악산업에 막대한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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