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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향수부른 가수 이동원 별세

by 이장친구 2021.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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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와 클래식 접목·서정적 포크곡으로 사랑받아

22일 조영남·김도향 등 추모 음악회

‘향수’, ‘이별노래’, ‘가을편지’로 1980∼1990년대 사랑받은 가수 이동원이 14일 오전 4시 10분 지병인 식도암으로 별세했다. 70세.

이날 가요계에 따르면 이동원은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사는 전북 남원의 지리산 자락으로 옮겨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전유성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전유성 씨가 젊은 시절 이동원 씨 집에서 함께 산 인연이 있다”며 “2000년대엔 두 사람 모두 경북 청도에서 지내며 수십 년 친분을 이어왔다. 이동원 씨가 말년엔 남원의 전유성 씨 집에서 함께 지냈다”고 말했다.

1970년 솔로 데뷔한 이동원은 ‘시를 노래하는 가수’로 잘 알려졌다.

정지용 시인의 동명 시에 곡을 붙여 테너 박인수와 함께 부른 ‘향수’(1989)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는 고향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노래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또 ‘명태’(양명문 시인), ‘물나라 수국’(김성우 시인) 등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즐겨 불렀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동원은 어떤 말보다 아름다운 노래를 전한 가수”라며 “‘향수’ 노래는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접목을 통해 우리 가요의 폭을 한 단계 넓혔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마치 노래에 따뜻한 손이 있는 듯 사람들의 무거운 등을 다독여주고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며 참으로 사람들을 위로해 준 가수였다고 말했다.

이동원이 부른 포크 선율의 서정적인 곡들은 최근까지도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로 시작하는 ‘가을편지’는 찬 바람이 불면 라디오에서 곧잘 흘러나왔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지난 2000년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에서 ‘이별노래’를 새롭게 불렀고, YB는 ‘내 사람이여’를 록 버전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최근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지인들은 이동원을 위한 후원 음악회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정덕희 씨와 가수 조영남 등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에서 ‘사랑의 음악회’를 열 예정이었는데, 이동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를 추모하는 자리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들은 이동원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가을 남자’라며 “노래만 두고 보내고 싶지 않은 이동원과 함께하려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음악회에는 조영남, 김도향, 임희숙, 윤형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덕희 씨는 “같은 시대에 살던 많은 이들이 이동원 씨의 노래로 위로받았다”며 “음악회 관련 수익은 장례 비용과 이동원을 위한 기념사업 등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15호. 발인은 16일 오전 11시 30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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