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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88)가 13일 별세했다.
겐자부로는 전후 일본 문단을 이끈 작가이자, 일본 내 자유주의와 진보주의를 상징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도쿄대 재학 시절인 1958년 ‘사육’으로 제39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청년 시절 사르트르와 실존주의에 심취했으나, 장남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서 인간의 비애와 치유, 구원을 그리는 문학으로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 수상)에 이어 일본 작가로 두 번째, 인도 시인 타고르까지 치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나온 노벨 문학상이었다. 당시 스웨덴 한림원에서 “1962년작 소설 ‘절규’가 생활과 신화를 응축시킨 상상의 세계로 오늘날 인간의 당혹스러운 곤경을 시적으로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상을 받은 뒤 아키히토 일왕이 문화훈장을 수여하려고 했으나 ‘전후 민주주의자로서 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는 권위와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후 ‘외국의 상은 받으면서 일본의 훈장을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비판에 시달렸고, 우익단체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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